성탄절에 진행된 SBS 가요대전에서 문명특급 제작진에 일언반구 없이 숨듣명을 따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같은 회사 내에서도 컨텐츠를 훔쳐가는 게 이렇게 자연스럽고 타인의 성공을 갈취하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문명특급의 컨텐츠를 가져갈 정도로 문명특급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을 내심으로는 인정하지만 성과는 절대로 주지 않겠다는 착취의 태도가 진심으로 역...
클리셰는 자체로도 의미가 있고 때로는 진부하고 때로는 사용함으로써 역으로 얻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는 것을 듀나 작가의 클리셰 사전 시리즈를 읽으면서 깨닫는다. 듀나 작가 특유의 냉소 또는 애정 그리고 관찰력과 유쾌함이 두루 묻어나는 책인데, 1편 '여자 주인공만 모른다'에 이어 최근 2편인 '남자 주인공에겐 없다'가 출간되었다. 인상적인 챕터가 많았지만 그...
정작 성탄절 당일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느긋한 주말처럼 하루를 보냈다. 느지막하게 일어나서 맛있는 걸 먹고 곧 마감인 엽편 하나를 쓰고 커피를 마시고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 마켓 재방송을 보며 웃다가 따뜻하게 껴입고 공원을 한 바퀴 뛰고 왔다. 건강한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안전하고 건강하고 평화로운 하루였다고. 겨울동화 / 라붐 - 뮤비 보기 https:...
사무실에 작은 트리 모형도 가져다두고 캐롤도 듣고 얼마 전엔 눈도 왔고 성탄절 선물까지 받았는데도 크리스마스 겸 연말 분위기가 예년보다 덜 나서 어쩐지 조금 쓸쓸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종무식도 취소 됐고 연말 회식도 없어서 기분이 묘하다. 할 때는 싫었는데 안 한다니까 뭐랄까 의식 같은 게 사라진 기분? 그래서 성탄절 노래라도 열심히 듣고 있다. 12시...
원래는 소녀시대 태티서의 Dear Santa를 쓰려고 했는데 들어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노래가 아닌 거야! 열심히 찾아보니까 내가 소녀시대 태티서의 Twinkle, Holler, 아드레날린 세 곡을 머릿속에서 적당히 짜깁기하고 그걸 Dear Santa 라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가인 씨의 곡으로 급선회. 이 노래도 좋아합니다. 따뜻하고 슬프잖아요. ...
다소 뻔하긴 하지만 어쨌든 곧 성탄절이니까, 국내 아이돌 그룹의 크리스마스 시즌 송을 필사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하면 당장 떠오르는 게 바로 러블리즈가 아니겠어요? 많은 분들이 그러실 테지만 이 내로의 '내 귀에 종! 소리가 들리게 해줘' 부분의 바로 '종!' 부분의 멜로디와 안무를 좋아합니다. 종소리 / 러블리즈 - 함께 듣기 https://...
동지니까 동짓날에 대한 이야기를 필사했다. 길고 긴 밤이 지나면 새 날이 온다는데 모두가 새 날을 바랄 수 있게 되기를. 아주 작은 온기가 가장 어둡고 깊고 쓸쓸한 곳에서 당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되돌릴 수 있는 밤 / 칼 - 전문 읽기 https://meltingleftears.postype.com/post/8646514
퀴어/페미니스트 모임이나 그와 비슷한 자리에 나가서 사람들이 자기 소개를 하는 걸 듣다 보면 그 중에 반절 가까이가마치 외운 것처럼 자기소개를 한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너무나도 자기 소개를 많이 해버려서, n년 간 이런 자리마다 혹은 이것보다 큰 자리에서, 또는 작은 자리에서, 때로는 더 위협적인 자리에서, 어쩌면 생사를 걸고 해온 사람들의 자기 소개. ...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커밍아웃한 날, 텀블벅으로 펀딩했던 책 '내 이름은 말랑/샤이앤,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시리즈가 도착했다. 어쩜 그렇게 맞춘 듯한 시점에 등장하는지, 선물 같은 날이었다. 받아놓고 바빠서 까먹고 있다가 주말에 꿈꾼문고 편집자 분이 배송 확인 차 문자 주신 걸 보고 얼른 집어들었다. 한 명의 소수자가 등장하면 그 순간부터 과대대표 되는...
내가 대학생 때부터 약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여전히 그 말은 유효한 데다가 안전망은 더욱 줄어들고 구멍도 커진 것 같다. 아슬아슬하게 외줄타기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 외줄도 없는 사람들은 어떨까. 오늘 아침에도 평택의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천장이 무너져 하청 업체 소속 노동자 5명이 사상을 입었...
'방역'에도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한 해였다. 단순히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 뿐 아니라 약자들의 삶과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관리하는 것과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런 행위를 막아내는 것까지. 교회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나오는데 애꿎은 공연장만 문을 닫게 할 때, 이 시국에도 룸싸롱을 찾는 사람들을 보게 될 때, 여당 대표가...
'부캐'라는 개념을 듣자마자 십대 때 뛰었던 모의전이 생각났다. 이미 나한테는 애진작에 지나간 문화처럼 느껴지는 게 이렇게 돌아오거나 혹은 약간 달라져서 쓰이기도 하는구나. 그러면서 예전 임관 신청할 때 썼던 글들을 읽었는데 얼마나 재미가 있던지. 역시 세계관 만들기까지의 과정이 가장 흥미롭고 즐거운 것 같다. ‘부캐’의 시대, 그리고 나의 해촉증명서 / ...
케이&시엘라의 연성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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